자치통감을 읽다 : 중국 최고 역사서로 보는 욕망과 대의, 흥망성쇠의 원리


자치통감을 읽다
- 중국 최고 역사서로 보는 욕망과 대의, 흥망성쇠의 원리

지은이 : 장펑
출판 : 흐름출판
분야 : 사회·정치
발행일 : 2016년 10월 20일 발행

“지도층의 부패가 나라의 근본을 뒤흔든다!”

세종, 시진핑, 마오쩌둥, 사카모토 료마가 탐독한 치세의 거울
화제의 CCTV 강연을 집약한 『자치통감』 294권의 정수

북송의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전국시대부터 송 건국 이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294권 300만 자에 수록한 방대한 역사서 『자치통감』의 정수를 한 권에 담았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유가의 정치철학을 현대 시민사회의 공동체 원리로 새롭게 변용한 수신, 제가, 치도라는 관점에서 『자치통감』을 재해석했다.

총서기에 취임한 이래 “부패 척결”의 명분으로 25만 명이 넘는 공산당원을 처벌한 시진핑은 왜 『자치통감』을 강조했을까? 지도층의 부패가 극심해지고 사회의 기강이 무너질 때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은 『자치통감』을 펼쳐 길을 찾았다. 전 국회의장 김형오 부산대 교수는 이 책을 거울로 삼아 우리나라 지도층의 각성을 촉구했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정치, 신의를 지키는 정치가 무엇인지 생생히 보여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엄청난 분량과 내용의 『자치통감』을 이 이상 간결하면서도 적확하게 정리한 책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최적의 압축 파일”이라고 이 책을 평했다.

시진핑이 '부패 척결'을 내세워 25만 공산당원들을 숙청할 때 왜 자치통감을 강조했을까? / 전설이나 풍문은 배제하고 정치적 이성으로 편집한 중국 최고의 역사서

『자치통감』은 어떤 책인가?
: “다스리는(治) 도리에 자료(資)가 되고 역사를 통하여(通) 거울(鑑)이 된다(資治通鑑)”

1. 현실 정치에 응용하기 위한 제왕의 교과서 『자치통감』

『자치통감을 읽다』는 북송의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전국시대부터 송 건국 이전까지의 1362년간의 역사를 294권 300만 자에 수록한 방대한 역사서 『자치통감』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진서(晉書)』에는 “앞 수레의 뒤집어진 자취는 뒤 수레의 밝은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지금 모는 수레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 앞 수레가 전복된 자취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거울로 삼기 위하여 동아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수많은 기록을 남겨왔다. 사마광이 살던 송나라 중엽까지 이미 매우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가 쌓여 있었다. 이에 사마광은 이렇게 상소를 올려 새로운 역사서 집필의 필요성을 강변했다. “신은 매번 사마천과 반고가 역사책을 지은 이래 문자가 너무 번다해졌음을 근심해왔습니다. (…) 오로지 국가의 흥망성쇠에 관한 일과 백성의 생사고락에 관계된 일, 그리고 법도로 삼을 만한 선한 일과 경계로 삼을 만한 악한 일을 취했습니다(사마광의 ‘『자치통감』 진상을 위한 상소문’ 중에서).” 송나라 신종은 『자치통감』 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 일을 거울로 삼아 치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치통감』이 천 년의 세월을 넘어 살아남은 것은 역사를 바로세우고자 한 편찬자들의 치열한 정신 덕분이었다고 한다. 고위 정치가이기도 했던 사마광은 19년 동안 쉬지 않고 편찬 작업에 헌신했으며 고위 정치인이었음에도 매우 청빈하게 생활했다. 그의 조수 유서(劉絮, 1032~1078)는 이 방대한 작업을 하던 중 눈이 거의 실명했으며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2. 문학가가 쓴 『사기』, 정치가의 냉철한 분석으로 쓴 『자치통감』

『자치통감』은 사마광 시대까지의 역사서를 단순 요약한 것이 아니라 신빙성이 의심스러운 옛날이야기들을 정치적 이성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편집한 역사서이다. 사학자이자 문학가인 사마천이 쓴 『사기』는 중국 문화의 위대한 고전이지만, 내용의 사실성 여부를 두고 대대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어왔다. 대표적인 예로 ‘상산사호(商山四皓)’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사마광은 유방이 태자를 폐위시키려다가 뜻을 바꾼 일에 대해 전설 같은 ‘상산사호’ 이야기를 사료로 채택하지 않는다. 대신 성질이 사나운 유방이 노인들 몇몇이 말린다고 뜻을 꺾을 리는 없으며, 당시 조정의 세력 있는 대신들이 태자 편이었기 때문에 태자를 바꾸지 않았음을 여러 사료를 통해 증명한다(23~28쪽).

사마광은 사마천과 달리 사학자일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 정치가 중 한 사람이었다. 사마광은 20세에 진사에 급제했으며 이후 북송 중기의 인종, 영종, 신종, 철종 네 조정을 거치며 벼슬을 했고, 재상의 지위에서 세상을 떠났다. 『자치통감』이 완성된 이후 이 책을 모방하고 이어 쓴 저작이 많았지만 그중 어느 하나도 『자치통감』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저자는 그 원인을 다른 역사서들의 저자·편찬자들이 사마광처럼 풍부한 정치 경험 및 예민한 정치적 관찰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래서 『자치통감』은 오늘날까지도 ‘제왕학의 교과서’로 알려졌으며 중국 근대 저명한 학자 량치차오도 “중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정치교과서”라 평한 바 있다.

저자 : 장펑(姜鵬)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하이(寧海) 사람이다. 2000년에 저장사범대학(浙江師範大學)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상하이(上海) 푸단대학(復旦大學) 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취득과 동시에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하여 지금은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중국사상문화사, 중국전통사학, 『자치통감(資治通鑑)』 등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 중앙TV(CCTV) ‘백가강단(百家講壇)’ 프로그램에서 「한 무제의 세 가지 얼굴(漢武帝的三張面孔)」, 「삼국 전사: 한 꼭두각시의 역량(三國前史: 一個傀儡的力量)」, 「제왕의 교과서: 장펑이 음미하는 『자치통감』(帝王敎科書: 姜鵬品讀『資治通鑑』)」을 강의하여 광범위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학술 저작으로 『북송 경연과 송학의 흥기(北宋經筵與宋學的興起)』 등이 있다.

출처 : 흐름출판 블로그 (http://blog.naver.com/nextwav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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